- Home
- Pst override
- 창비 | 안녕달 작가 7권 세트
창비 | 안녕달 작가 7권 세트
PRODUCT TYPE: Hard Cover
VENDOR: 창비
안녕달 작가 세트 (7권 세트) |
---|
출판: 창비 |
연령: 2세 |
분류: 창작 그림책 |
구성: 7권 세트 |
리리책방 소개 |
리리북스는 그림책에 집중하기로 마음 먹으면서 이번 선오픈은 작가 중심으로 오픈을 했는데요! 우리 나라 그림책 대표작가 안녕달 작가가 빠지면 안되겠죠! 소장각! 아이와 어른 모두가 좋아하는 그림책들로 구성된 리리북스 픽 7권 세트 준비해왔습니다!
처음에 안녕달 작가님 책을 봤을 때 그림이 너무 취향저격이라 (그림이 매우 중요한 편) 구매 했는데
읽으면서 깔깔깔! 우와! 우와! 감탄을 하면서 봤어요
색연필로 그린 그림과 연필로 쓴 글은 역시 생각한 것 처럼 예뻤는데
글 내용이나 전개 방식, 깨알같은 표현들이 생각보다 너무 재밌는거에요!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는 재밌는 책인데 짠하고 뭉클한 감동을 주기도 해요.
우리 아이는 알지 못하지만 어른아이는 읽으면 알 수 있는 그런 마음들이 담겨있다고 할까요.
매번 읽을 때마다 다르게 읽히는 책이에요
정말 모두가 소장했으면 좋겠어요!
감성과 일러스트, 그리고 스토리까지. 세박자가 다 맞아떨어지는 책들이랄까요?
수박 수영장 그리고 할머니의 휴가 두 책은 어느 때든 좋지만 특히 여름에 보기 좋을 책들이에요
시원한 바닷바람이 느껴지는 할머니의 휴가는 현실과 상상의 모호한 경계선을 참 매끄럽게 잘 표현해주었어요. 수박 수영장 개장에 온동네 사람들이 모여 상상력 가득 기발한 아이디어들로 제각기 수영장을 즐기는 모습들이 나와요
왜냐면. 언젠가 저의 아이도 왜? 라는 질문을 달고 사는 날이 오겠죠? 끝 없는 질문에 저도 이런 엄마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하하. 상상력 가득한 답변들을 주고 싶어요- 끝에 가서는 왜? 라는 질문만을 하던 아이가 자기만의 생각을 얘기할 때 너무 멋졌어요
메리는 생각하신 것보다 유쾌한 책이에요 초입에 할아버지 장례식 장면이 나오지만 메리라는 강아지가 있음에 다행이에요.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이 책은 분리불안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육아에 지친 엄마들에게는 위로를 아이에게는 매일 들랴주고 싶은 믿음의 격려를. 어느 덧 아이가 자라고 성장해서 엄마의 곁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우리 엄마들의 마음을 참 잘 담고 있어요.
책 한 권씩 따로 상세히 소개 글 천천히 올려보도록 할게요!
우선 출판사 서평 아래 함께 드립니다!
출판사 서평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 윤여림 앤드 안녕,달
신이 세상 모든 곳에 존재할 수 없어 ‘엄마’가 존재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엄마’라는 존재는 아이에게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품이자 든든한 버팀목이 아닐까요? 엄마 또한 세상에 하나뿐인 아이를 위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고, 무엇이든 해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엄마가 아이와 모든 것을 함께 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엄마 곁을 떠나 아이 혼자서 세상을 마주하고, 혼자서 걸어가야 할 순간이 찾아오지요. 바로 그때 엄마가 아이에게 들려줘야 할 그림책이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는 앞으로 멋지게 세상을 살아갈 아이에게 전하는 엄마의 사랑과 응원의 메시지입니다. 태어나서 어른이 될 때까지??. 변화무쌍한 성장 과정 속에서 아이에 대한 엄마의 변함없는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아주 오랫동안 떨어져 있다 해도, 엄마는 너를 사랑하고, 언제나 우리는 다시 만난다는 걸 알려줍니다. 그러니 세상을 누비며 마음껏 날아다니다 힘들면 언제든 엄마를 찾아오라고 말하지요. 다시 날아오를 힘이 생길 때까지 꼭 엄마가 꼭 안아 줄 거니까요. 이 책은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아이에게 매일매일 들려주고 싶을 것입니다. 지금 끊임없이 엄마를 찾는 유아기 아이의 엄마뿐 아니라, 앞으로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는 예비 엄마, 어느덧 아이가 자라서 곧 떠나 보내야 할 청소년기 아이의 엄마… 모든 엄마가 사랑하는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따뜻한 사랑과 힘찬 응원을 담고 있습니다.
아이와 부모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성장을 응원하는 그림책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의 이야기를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갓 태어난 아이를 보며 언제 커서 언제 걸을까, 말할까 생각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합니다. 부모의 걱정과 달리 성장에 필요한 각 단계들을 척척 해내면서요. 물론 일명 ‘엄마 껌딱지’가 되어 엄마가 꼼짝달싹 못할 때도 있었지요. 엄마가 사라지면 아이가 울면서 불안함을 표현하는 것을 ‘분리 불안’이라고 합니다. 아이마다 시기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2~3세 때 엄마에 대한 애착이 무척 강했다가 차츰 나아져서 친구와도 어울리고, 유치원에도 다니게 되지요.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 ‘분리 불안’에 대한 그림책입니다. 그런데 ‘분리 불안’은 아이뿐 아니라 부모도 겪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부모의 보살핌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유아기를 지나면, 아이는 차츰 자기주도성이 생기고 혼자 하는 일들이 많아집니다. 또 청소년기를 지나면 아이의 독립성은 더욱 커지고, 오롯이 한 인간으로 독립하는 순간도 찾아옵니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아이에게 절대적 사랑을 퍼붓던 부모는 조금씩 서운함과 허전함을 느끼게 됩니다. 아이뿐 아니라 부모도 성장합니다. 아이가 가 한 뼘 자라면, 부모도 한 뼘 자라지요. 이 책은 아이와 부모 모두 건강하게 분리 불안을 극복하고 서로 자유롭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이와 부모의 행복하고 아름다운 성장을 응원합니다.
감동적인 한 통의 편지 같은 아름다운 윤여림 작가의 글과
따뜻하고 정겨운 안녕달 작가의 그림이 빚어낸 그림책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를 읽으면 마치 엄마가 아이에게 편지를 쓰듯 한 문장 한 문장 마음에 여운이 남습니다. 아름다운 글귀와 따뜻한 감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윤여림 작가는 누군가에게 선물하고픈 아름다운 그림책을 선보입니다.
이 책은 수년 전 윤여림 작가의 첫 아이가 유치원 다니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엄마랑 떨어져 유치원 안 가겠다고 울던 아이가 어느새 자라서 혼자 캠프를 떠난 날, 작가는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먼 훗날, 자신을 떠나 세상을 누빌 청년의 아이에게 편지를 남겼습니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언제나 우리는 다시 만나고, 엄마는 언제나 너를 응원하고 너를 안아 줄 거라고요. 어느덧 청소년이 된 첫 아이에게 이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고스란히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에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의 감동을 몇 배로 배가시킨 것은 다름 아닌 안녕달 작가의 따뜻하고 정겨운 그림입니다. 현재 가장 주목 받는 그림책 작가인 안녕달 작가는 원고를 처음 받고 한 편의 시를 보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엄마 그리고 한창 말썽 피울 나이의 조카가 생각이 났습니다. 주로 본인 창작 그림책 위주로 작업하던 작가는 선뜻 이 감동적인 원고에 그림을 그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원고만큼 아름다운 그림을 빚어냈습니다.
안녕달 작가님 특유의 따뜻한 색감과 터치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채워 나가는 색연필 채색은 이 책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어울립니다. 또한 동글동글 귀여운 인물 표현과 정겹고 소박한 일상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배경 그림은 평범한 우리 삶의 모습을 더욱 따뜻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림책에서 가장 활발하게 작업하며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윤여림과 안녕달, 두 작가의 콜라보는 그림책 독자들에게 아주 기분 좋은 선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수박 수영장
커다랗고 시원한 수박 수영장에서
모두가 함께하는 여름 축제!
여름이면 모두가 기다리는 ‘수박 수영장’!
무더위를 즐기는 기발한 상상력
“여름 햇볕이 한창 뜨거울 때
수박이 다 익었습니다.
드디어 수박 수영장을 개장할 때가 왔습니다.”
햇볕이 쨍쨍한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수박 속에 들어가서 논다면 어떨까? 시원하고 호방한 상상을 펼치는 그림책 『수박 수영장』이 출간되었다.
한적한 시골 마을. 해마다 여름 햇볕이 한창 뜨거워지면 ‘수박 수영장’이 개장한다. 엄청나게 큰 수박이 “쩍” 하고 반으로 갈라지면서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들어가 놀 수 있게 되는 것. 수박 수영장은 모두의 관심거리다. 논일을 하던 아저씨들도, 고무줄놀이를 하던 아이들도, 빨래를 널던 아주머니들도 수박 수영장의 개장 소식을 반긴다. 사람들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시원한 수박 속에 들어가 수박 살을 파내고 몸을 담근다. 아이들은 서로에게 수박 살을 던지며 논다. 수박 잎 위에서 다이빙을 하기도 하고, 수박씨와 수박 살로 커다란 조각상을 만들기도 한다. 일상을 잊고 수박 수영장에서 여름을 즐기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덩달아 마음이 즐거워지게 된다. 특히 어린 독자들은 수박 수영장에서 붉고 부드러운 수박 살, 검고 둥근 수박씨, 단단하고 매끈한 수박 껍질 등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를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책에는 뜨거운 햇볕, 서걱거리는 수박 살, 붉고 청량한 수박 물, 아이들의 웃음소리, 시원한 소나기, 붉은 노을, 밤의 반딧불이 등이 그려져 있어 책장을 넘길수록 여름의 정취가 온몸으로 생생하게 느껴진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까지도 여름마다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이다.
나이, 성별, 장애에 구별 없이 함께 즐기는 특별한 공간
특히 이 책에는 나이, 성별, 장애 등에 구별 없이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수박 수영장을 가장 먼저 찾아온 사람은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다. 앉을 때는 절로 “읏샤” 하는 소리가 나오지만 새로 개장한 수박 수영장을 보고 설레는 마음은 아이 못지않다. 수박 껍질로 만든 미끄럼틀을 타는 할머니 얼굴엔 주름이 가득하지만 표정은 생기가 넘친다. 수박 수영장은 아이들뿐 아니라 아저씨, 아주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또 가족, 친구, 이웃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휠체어를 탄 아이도 이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노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차이를 잊고 모두 함께 놀다가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저녁노을을 바라보는 뒷모습에서 이웃을 소중히 여기는 다정한 시선이 전해진다.
수박 한 통에 담긴 따뜻한 가족애
“명수야, 집에 가자!”
날이 저무는 줄도 모르고 늦게까지 놀던 아이들이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이끌려 하나둘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은 어린 독자에게는 한바탕 신나게 놀고 난 뒤의 만족감을 주며, 어른 독자에게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텅 빈 수영장 위로 단풍잎들이 내려앉으면 축제가 끝난 수영장은 내년을 기약하며 문을 닫는다.
책은 마지막 장면에서 소반 위에 놓인 다 먹은 수박 한 통과 숟가락들을 보여 주면서 사실 ‘수박 수영장’ 이야기는 가족들이 함께 수박을 먹으면서 한 상상이라는 암시를 드러낸다. 이 장면을 보면 가족을 위해 수박 한 통을 사 들고 집으로 돌아왔을 아버지의 모습이 그려진다. 어쩌면 앞두고 있는 여름휴가에서의 물놀이를 기대하고 있는 가족일 수도 있고, 일상에 바빠 여름휴가를 제대로 챙기지 못 하는 가족일 수도 있다. 소반에 머리를 맞대고 둘러앉아 수박을 먹으며 여름을 보내는 가족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수박 수영장』은 안녕달이 쓰고 그린 첫 번째 그림책이다. 색연필로 그린 그림이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전하면서도, 칸을 나누어 인물의 동작이 연상되도록 연속적인 그림을 그리는 만화 형식의 구성을 활용하여 화면에 경쾌한 리듬을 만들어 냈다. 작가의 발랄한 상상력과 재치가 빛나며 가족에 대한 애정과 이웃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그림책이다.
할머니의 여름 휴가
한여름을 시원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상상력
『수박 수영장』 작가가 그린 또 하나의 여름 이야기
“바닷소리를 들려 드릴게요.”
어느 날, 할머니에게 뜻밖의 여름휴가가 찾아왔습니다!
『할머니의 여름휴가』는 재기 발랄한 상상력이 반짝이는 그림책 『수박 수영장』을 펴내며 아이와 어른 독자 모두에게 뜨거운 기대와 호응을 얻은 안녕달 작가의 두 번째 창작그림책이다. 현실과 환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태연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번 작품은 어느 여름날, 홀로 사는 할머니에게 손자가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할머니가 사는 공간은 윙윙거리는 고장 난 선풍기와 텔레비전, 가족사진, 1인용 소파, 소반, 아기자기한 화분 등으로 세심하게 묘사된다. 설명하는 글은 없지만 그림만으로도 할머니의 성격과 정서를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다. 손자가 할머니에게 바닷소리가 들리는 소라를 선물하고 떠난 뒤, 휑한 방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던 할머니는 불현듯 강아지 메리와 함께 소라 속으로 들어가서 여름휴가를 즐기게 된다. 작가는 할머니가 일상을 보내는 집과 휴가를 즐기는 바다를 대비하여 작품 전반을 인상적으로 표현해 낸다. 할머니의 집을 작은 소품들로 오밀조밀하게 표현했다면 바다는 탁 트인 시야와 과감한 구도가 펼쳐지는 공간으로, 할머니의 모습을 일상 속에서 말수가 적고 조용한 분위기로 나타냈다면 바다에서는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분위기로 연출한다. 발군의 상상력에 섬세한 장면 연출이 더해져 할머니에게 벌어진 마법 같은 사건을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할머니의 여름휴가』는 뜻밖의 여름휴가를 떠나게 된 할머니를 통해 휴가와 여행의 즐거움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다.
휴식과 위로를 선물하는 바닷가 풍경
이번 그림책에서 할머니가 여름휴가를 보내는 바닷가 풍경은 특히 작가가 정성을 들여 그린 아름다운 장면들로 채워졌다. 탁 트인 구도와 맑은 색감으로 표현된 비취빛 바다와 고운 모래톱 장면은 무더위를 잊게 하는 청량감을 전하며, 할머니에게 휴식과 위로를 선사한다. 이 바닷가 풍경은 그림책을 읽는 아이에게는 바다를 향한 설렘과 두근거림을, 어른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필과 색연필의 고운 필치로 완성해 나간 바닷가 전체 풍경이 따스한 분위기로 펼쳐지고, 만화 형식의 컷 분할로 변화를 주어 화면에 리듬감을 만든다. 할머니가 갈매기와 수박을 나눠 먹고, 모래 위에서 바다표범과 뒹굴며 햇볕에 살을 태우는 장면은 절로 웃음을 짓게 한다.
작품에 소소하게 등장하는 동물들과 작은 소품들의 배치도 흥미롭다. 소라게는 작품 곳곳에 등장하여 전체 이야기를 이끌며 현실과 환상을 잇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작가가 공들여 만든 기념품 가게도 인상적이다. 빨간 머리 소녀가 있는 이 가게에서는 바다 냄새 방향제, 바다 여행 소라, 바닷바람 스위치 등을 팔고, 문어의 기타 반주에 맞춰 물고기들이 바다의 노래를 부른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지만 산뜻한 아이디어와 재미 요소들을 조화롭게 배치하여 독자의 상상을 부추기면서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어 낸다.
고장 난 선풍기를 고치는 힘
소외된 이들을 생각하는 마음
할머니는 여름휴가를 다녀와서 바닷바람 스위치를 고장 난 선풍기에 끼운다. 강풍 버튼이 고장 났던 선풍기는 다시 시원한 바람을 일으키며 윙윙윙윙윙 작동한다. 안녕달 작가의 유쾌한 상상력은 내내 가볍게만 뻗어 나가지 않는다. 상상력이 지나간 자리에는 정서적 만족감뿐만 아니라 마음속에 긴 여운을 남긴다. 할머니의 고장 난 선풍기를 고치고 싶은 마음, 몸이 불편한 할머니에게 휴가를 보내드리고 싶은 아이의 마음에서 출발한 이 근사한 상상력은 실은 우리 주변에서 홀로 지내는 모든 이들을 떠올려 보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쓰레기통 요정
평범한 일상에서 반짝이는 이야기를 피워 내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행복한 유년을 선물하는 작가 안녕달의 새 그림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안녕달 작가는 독보적인 상상력과 사랑스러운 그림으로 일상과 판타지의 경계를 천연덕스럽게 넘나들며 뛰어난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를 보여 왔습니다. 2015년 첫 책 《수박 수영장》을 시작으로 《할머니의 여름휴가》, 《왜냐면…》, 《메리》, 《안녕》에 이르기까지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의 호응은 물론 아이와 어른 독자 모두에게 열렬한 기대와 사랑을 받아왔지요. 새롭게 선보이는 《쓰레기통 요정》은 현재 한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그림책 작가 중 하나인 안녕달이 버려진 종잇조각들을 오리고 붙이고 그려 빚어낸 콜라주 그림책입니다.
온 동네 쓰레기가 모이는 뒷골목 쓰레기통에서 어느 날 쓰레기통 요정이 태어납니다. 머리에는 커다란 보석이 반짝이는 장난감 반지를 뒤집어쓰고, 몸통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갯빛입니다. “소원을 들어 드려요!” 쓰레기통 요정은 파리가 윙윙 날아다니는 잡동사니 틈에서 명랑하게 외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쓰레기통 요정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요정을 보곤 깜짝 놀라 소리치거나,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대꾸도 하지 않고 무심히 가버립니다. 쓰레기통 요정은 속상한 마음에 엉엉 울다 누군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자 다시 큰 소리로 외칩니다.
“소원을 들어 드려요!” 요정이 하도 졸라 대자 지나가던 남자는 푸념하듯 하늘에서 돈이나 쏟아지면 좋겠다고 중얼거립니다. 드디어 첫 소원을 들은 요정은 신이 나서 쓰레기통 속으로 쑤욱 뛰어듭니다. 부스럭부스럭 한참을 뒤적이고 또 뒤적이더니, 짤랑짤랑 십 원짜리 동전을 산더미처럼 이고 나타나 남자에게 우수수 뿌려 줍니다. 그런데 쓰레기통 요정의 기대와 달리 남자는 기뻐하기는커녕 오만상을 찡그리며 화를 냅니다. 잔뜩 풀이 죽은 요정은 오도카니 앉아 다시 자신을 반겨 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과연 쓰레기통 요정은 바람대로 누군가의 소원을 이뤄 줄 수 있을까요?
쓸모없고 보잘것없어 보일지라도
너만의 빛나는 부분이 네 주변까지 환하게 밝혀 줄 거야
《쓰레기통 요정》은 사람들이 꺼려 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원을 들어주겠다며 쾌활하게 외치는 쓰레기통 요정의 목소리가 기분 좋은 울림을 주는 그림책입니다. ‘쓰레기’와 ‘요정’이라는 도통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도 오묘하지만, 쓸모없는 쓰레기로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엉뚱함이나, 거절이나 실패에 굴하지 않고 자신을 반겨 줄 사람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모습이 단순하게 생각하고 단순하게 기뻐하는 어린아이의 순수함과도 퍽 닮았습니다.
쓰레기통 요정은 온종일 기다려도 자신을 반겨 주는 사람이 오지 않자 결국 울음을 터트립니다. 한참을 훌쩍이던 그때, 어디선가 아이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쓰레기통 요정은 두 손을 번쩍 들고 다시금 힘을 내 소리칩니다. “소원을 들어 드려요!” 아이는 딸꾹딸꾹 울먹이는 목소리로 엄마가 버린 무언가를 찾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쓰레기통을 샅샅이 뒤지고 뒤진 끝에, 여기저기 헤지고 허름해졌지만 아이에게는 오직 하나뿐인 소중한 곰 인형을 찾아 주지요. 아이의 환한 웃음을 본 쓰레기통 요정은 벅차오르는 행복감을 느낍니다. 이제 기다림이 설렘으로 바뀝니다.
우리가 오랫동안 사랑해 온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쓰레기통 요정처럼 현실에서는 허무맹랑하다고 지적받는 존재들입니다. 겨우내 먹을 음식보다 마음의 양식이 더 중요한 시인 생쥐 ‘프레드릭’ 같은 예술가, 사람과 친구가 되고 싶은 꼬마 유령, 어느새 훌쩍 자란 아이들이 치워 버린 상자 속 장난감들처럼요. 우리는 이들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어 공감하고 즐거워하며, 조금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이야기 속 친구들은 실용주의와 객관화된 수치를 잣대로 평가하는 현실 사회에서 잃어버리기 쉬운 가치들을 저마다의 빛으로 환히 비추어 다시 톺아보게 하고 소중히 간직하게 해 주었지요.
쓸모없고 보잘것없어 보일지라도 느릿하게 주변을 살피고,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가만가만 지켜보고, 서로 나누고자 하는, 작지만 빛나는 이 겹겹의 마음들은 우리 삶을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결국 쓰레기통 요정을 알아보는 건 손때 묻은 낡은 인형을 찾아 헤매던 아이와 폐지를 주워 하루하루 살아가던 할아버지뿐입니다. 현실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지워지기 쉬운 어린이와 노인만이 쓰레기통 요정의 작디작은 빛을 알아보는 것이지요. 쓰레기통 요정은 할머니를 위한 선물을 찾는 할아버지를 위해 내내 얼굴에 쓰고 있던 보석 반지를 내어 줍니다. 자신은 허름한 캔 따개를 써도 된다며 할머니가 좋아할 선물을 찾아서 다행이라고 환하게 웃지요. 그 순간 쓰레기통 요정은 보석 반지의 빛이 아닌 스스로의 빛으로 빛나기 시작합니다. 이 작은 존재가 건네는 결코 작지 않은 긍정의 빛이 그림책을 넘어 현실을 사는 우리 모두를 환하게 비추기를 바랍니다.
작은 존재들을 향한 겹겹의 마음,
버려진 종잇조각들로 정성스레 빚어낸 보석 같은 이야기
《쓰레기통 요정》은 안녕달 작가의 첫 콜라주 그림책입니다. 조그만 나뭇잎 하나도 허투루 넘기지 않고 세심한 관찰력으로 이야기 속 세계를 오롯이 구현하는 안녕달 작가는 실제 버려진 종이들을 그러모아 오리고 붙이고 그려 《쓰레기통 요정》을 완성했습니다. 영수증, 서류 봉투, 과자 상자, 공책, 약봉지, 두루마리 휴지까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쓰레기들이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그림으로 멋지게 변신했지요.
영수증을 손톱만 하게 찢어 다닥다닥 붙여서 채운 배경, 종이 위에 연필과 수채물감으로 그려 조각조각 오려 붙인 작은 그림과 글자들, 캐릭터마다 개성을 살려 각기 다른 글씨체로 써 넣은 대사까지, 꾸준히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들을 응원해 온 작가의 마음이 겹겹이 담겼습니다. 그래서인지 한 장면 한 장면 오래도록 눈이 머물게 되지요. 쓰레기통 요정이 행복감을 느끼고 스스로 빛나기 시작하는 절정에 이르면 환한 노란빛이 화면에 가득합니다. 작디작은 존재가 지닌 이 순수한 빛이 독자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감싸 안아 주지요.
그림책 속에 담긴 세계는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일상이자, 마음속에 변함없이 존재하는 순수한 상상의 공간입니다. 뻔한 일상 속에도 아직 알지 못하는 다른 세계가 존재하고, 그것을 알게 됨으로써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행복을 선물해 주는 것, 안녕달 작가가 들려줄 그림책 세계를 손꼽아 기다리게 되는 까닭입니다.